기관전용 사모펀드 약정액 '역대 최고'…PEF 투자대기 자금만 37.5兆
입력 2024.06.25 14:17
    약정액 총 136.4조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
    펀드수·약정액·이행액 모두 증가
    투자대기 자금 37.5兆…전년 比 33% 증가
    대형 운용사 위주 시장 확대, 중소형社 경쟁은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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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지난해 국내 기관전용 사모펀드(PEF) 약정액은 136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펀드의 수도 증가추세를 나타냈다. 다만 대형 운용사(GP) 위주로 시장이 확대하면서 중·소형 GP간 경쟁이 심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기관전용 사모펀드 동향 및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기관전용 사모펀드는 총 1126개로 전년 말 대비 28개(2.6%) 증가했다. 기관 전용 사모펀드 규모는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대 규모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투자자들이 운용사를 대상으로 약정한 금액은 136조4000억원, 실제로 출자한 금액(이행액)은 98조9000억원으로 각각 11조1000억원(8.9%), 1조8000억원(1.9%) 증가했다. 

      기관 전용 사모펀드 수와 약정액, 이행액 모두 매년 증가해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에 달했다. 2017년 펀드 수(444개), 약정액(62조6000억원), 이행액(45조5000억원)와 비교하면 6년 만에 모두 2배를 넘었다.

      다만 작년 기관전용 사모펀드의 투자집행 규모는 32조5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4000억원(11.9%) 감소했다. 국내 투자가 28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원(11.8%) 증가했으나, 해외 투자가 4조원으로 전년 대비 7조4000억원(64.9%) 감소한 영향이다.

      추가 투자여력을 나타내는 미집행 약정액(드라이파우더)은 37조5000억원으로 전년(28조2000억원) 대비 9조3000억원(33.0%) 증가했다.

      2023년 중 투자회수액은 18조8000억원이었다. 투자회수 단계별로 보면 중간회수(배당 등) 8조원(42.6%), 최종회수(인수합병 등) 10조8000억원(57.4%) 등이다.

      대형 운용사(GP) 위주로 시장이 확대되고, 신규 GP 진입이 지속됨에 따라 중소형 GP 간 경쟁은 심화했다.

      작년 말 기관전용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GP는 422개사로 전년 대비 7개사 증가했다. 규모 기준으로 대형 GP 37사, 중형 GP 157사, 소형 GP 228사다. 출자약정액 기준으로 1조원을 넘는 곳은 대형사, 1000억원~1조원은 중형사, 1000억원 미만은 소형사로 분류된다.

      대형 GP(37개사)가 운용하는 기관전용 사모펀드 규모가 2022년 60.4%에서 작년 64.5%로 비중이 증가한 반면 중소형사 GP 비중은 2022년 39.6%에서 2023년 35.4% 등으로 지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 

      금감원은 "기관투자자들이 안정적 펀드 운용을 선호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업력이 풍부한 대형 GP 위주로 시장이 확대되고 신규 GP들의 시장 진입도 지속되고 있어 중소형 GP간 경쟁이 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