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롯데 계열사 신용등급 전망 줄줄이 부정적 조정
입력 2024.06.27 14:06
    롯데케미칼 등급전망 '안정적'에서 '부정적'조정
    석유화학 불황 지속과 대규모 투자 누적 확대 원인
    "사업구조 재편 효과 발생까지 오랜 시간 소요"
    롯데렌탈·롯데물산·롯데오토리스까지 전망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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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롯데케미칼(AA), 롯데캐피탈(AA-), 롯데오토리스(AA-), 롯데물산(AA-), 롯데렌탈(AA-)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27일 밝혔다. 한신평은 롯데케미칼의 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되면서 다른 계열사들에 대한 유사시 계열 지원 가능성이 배제될 확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롯데케미칼의 등급 전망 조정 원인이 업황 부진 장기화에 따른 영업적자 지속과 대규모 투자 누적으로 확대된 재무부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유가 기조와 중국발 증설 부담 심화, 전방 수요 침체 등에 따른 석유화학 업황 둔화가 장기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 6081억원, 2023년에는 21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924억원의 적자를 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舊일진머티리얼즈)를 2조7000억원에 인수했고, 인도네시아 나프타분해시설(NCC) 건설에 약 5조원을 투입한 바 있다. 이에 롯데케미칼의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2021년 말 3000억원에서 지난 3월 말 6조4000억원으로 급증했다.

      또한 한신평은 롯데케미칼의 사업구조 재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상당 시간 소요될 것이라 내다봤다. 롯데케미칼은 범용 석유화학 비중을 줄이고 동박, 수소 등 신규 사업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꾀하고 있다. 

      한신평은 "여전히 기초화학 부문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사업다각화 수준이 유의미하게 제고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특히 동박 부문은 전기차 수요 둔화와 중국 업체 진입에 따른 경쟁 심화로 인수 당시 기대했던 수준 대비 낮은 수익성이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 등급 전망이 변경됨에 따라 한신평은 롯데캐피탈(AA-), 롯데오토리스(AA-), 롯데물산(AA-), 롯데렌탈(AA-)의 신용등급 전망 또한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한신평은 "롯데케미칼의 등급 전망이 변경됨에 따라 유사시 롯데그룹 계열 지원 가능성 적용 배제 가능성이 확대된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