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NPL,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중소형 운용사만 도전
입력 2024.07.08 07:00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배팅하는 중소형 운용사들
    "새마을금고 NPL은 새로운 사업 기회"
    사업성 떨어져 대형사들은 투자 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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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MG 새마을금고 부실채권(NPL) 투자에 중소형 운용사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새마을금고가 대규모 NPL을 보유한 만큼 좋은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인데,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비교적 안정성을 중시하는 대형 운용사들은 새마을금고 NPL을 투자자산으로 선호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중소형 운용사들은 최근 새마을금고 NPL을 새로운 투자 기회로 모색하고 있다. 망가진 PF 사업장 중 새마을금고가 브릿지론에 투자한 경우가 많다보니, 개중 사업성 높은 사업장을 잘 고른다면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새로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사업을 시작하기 어려운 환경이니 만큼 새마을금고 NPL을 투자처로 고민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소형 운용사 한 관계자는 "새마을금고가 NPL을 워낙 많이 보유하고 있는 데다 새로운 딜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 MG NPL을 새로운 사업 기회로 생각하고 새마을금고에 계속 태핑(수요 확인)하고 있다"며 "새마을금고는 대부분 선순위에 들어가 있는데, 선순위 대주단끼리 의견이 합치되는 경우만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마을금고 NPL을 투자처로 고민하지 않던 운용사들도 다시 검토하고 있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중형 운용사 한 관계자는 "작년엔 새마을금고 채권이 가격 선정부터 너무 까다로워 매입을 전혀 검토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새마을금고 NPL이 워낙 많다 보니 검토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다만 새마을금고의 경우 채권 풀(pool)별로 사업성 차이가 많이 나서 면밀히 살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NPL 운용 업계에선 새마을금고 NPL 투자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새마을금고는 한 사업장에 단위금고 10~20곳이 투자하는 공동대출 형태의 투자를 많이 해 왔는데, 모든 단위금고들의 의견이 합치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부동산 PF 호황기 시절 새마을금고가 많은 대출을 취급했다보니 사업성이 떨어지는 사업장들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문제도 있다. 이에 연합자산관리(유암코) 등 대형 NPL 운용사들은 새마을금고 NPL 투자를 꺼리는 상황이다.

      새마을금고는 NPL을 매각할 적합한 운용사를 선정하는 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단위금고가 보유한 NPL 투자를 주목적으로 하는 '새마을금고 금융안정 지원펀드' 규모가 2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확대했는데, 당초 기존 위탁운용사 2곳(미래에셋자산운용과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에 추가 운용사를 선정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새마을금고 NPL을 다룰 능력을 가진 운용사를 찾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기존 운용사에 추가 출자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규모 운용사들이 새마을금고에 태핑하고 다니고 있긴 하지만, 새마을금고 NPL은 굉장히 '터프한 자산'이어서 제대로 투자할 수 있는 운용사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