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兆 대어 '더에셋' 우협에 삼성SRA 유력…삼성화재, 본사 사수할듯
입력 2024.07.16 16:45
    우협 선정 초읽기…삼성SRA에 MOU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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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삼성SRA자산운용이 서울 강남에 위치한 더 에셋 타워를 품을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 삼성화재가 본사 사옥을 지키는 데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삼성SRA자산운용에 '더 에셋 타워' 매각 우선협상자 선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보냈다. 삼성SRA자산운용이 이를 받아들여 계약 보증금을 지불하면 최종적으로 더 에셋 인수 우선협상자가 된다. 

      전날 코람코가 주요 원매자 세 곳을 대상으로 재입찰을 진행한 결과, 우선협상자로 삼성SRA가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더에셋은 거래가격만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금조달 능력이 딜 성사 관건으로 꼽힌다. 대출을 받는다 하더라도 최소 수천억원 이상의 에쿼티를 모아야 하기 때문에 대기업 등이 SI(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지 않는다면 본입찰 참여도 힘들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었다.

      삼성SRA가 자금조달 능력·인수 의지 등에 있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RA는 삼성화재 등 삼성 계열 보험사들을 SI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 보험사들은 부동산 시장의 주요 LP(출자자)로, 대출도 취급하고 있어 삼성SRA가 더에셋을 인수할 경우 딜 클로징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화재는 현재 더에셋을 본사로 사용 중이다. 더에셋의 상당 부분을 임차해 사용 중인 세입자기도 하다. 당초 서소문 빌딩의 리모델링이 끝나면 더에셋을 나갈 계획이었으나 공사가 지연되면서 사옥을 그대로 사용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다른 SI들로부터 더에셋을 지켜야한다는 생각이 견고햇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에서 강남에 위치한 삼성타운을 지키려는 의지가 강력했다"라며 "가격·딜 클로징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종 우협에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코람코는 더에셋 매각전이 흥행함에 따라 적지 않은 차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평당 거래가격이 4000만원대 중후반에서 성사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경우 매각가만 1조1000억원 이상이다. 코람코의 지난 2018년 매입가는 7500억원 수준으로 거둬들일 차액만 3500억원 이상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