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영업이익 전년 比 반토막…매출 목표도 20% 하향 조정
입력 2024.07.25 11:44
    AMPC 제외 시 영업손실 2525억, 2분기 연속 손실
    "CAPEX는 전략적, 필수적 투자 한해서만 집행"
    美 대선 영향 복합적…"북미 내 경쟁력은 유지할 듯"
    4680 원통형 배터리, 양산 마무리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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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의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감소하면서 올해 연간 매출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제 혜택 규모도 기존 예상치보다 줄었다. 

      LG엔솔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6% 감소한 195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29.8% 감소한 6조1619억원, 순손실은 23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를 제외하면 2분기 영업손실은 2525억원이다. 1분기(316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이다. 

      이에 LG엔솔은 25일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4~6% 성장'에서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로 정정한다고 공시했다. 올해 미국 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예상 수혜 규모는 45~50기가와트시(GWh)에서 30~35GWh로 축소했다.

      LG엔솔의 모회사인 LG화학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2조2997억원, 영업이익 405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2%, 34.3% 감소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4조9천658억원, 영업이익 323억원을 기록했다. 원료가 강세에도 가전 등 전방시장의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주요 제품 판매 증가 영향 등으로 3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LG엔솔은 25일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고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속도 조절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녹록치 않은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신·증설 설비투자(CAPEX는 당분간 전략적, 필수적인 투자에 한해서만 집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중장기적 성장성이 유효한 만큼, 시장 변동 상황에 맞춰 대응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이 길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에 따라 기존 공장의 유휴 라인을 다른 애플리케이션이나 신규 제품향으로 전환하는 조치로 기존 공장의 가동률을 최대화할 계획"이라며 "신규 캐팩스(설비투자)의 경우 시장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필요성을 면밀히 검토해 당분간 전략적, 필수적인 투자에 한해서만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신규로 준비하고 있는 4680 원통형 배터리는 양산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노인학 소형전지기획관리 담당은 "현재 오창 공장에서 4680 배터리 신규 라인 준비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고, 하반기에 양산할 예정"이라며 "내부적으로 양산 시점을 가급적 앞당기려 했으나 내부 정비와 고객사와의 일정 협의 등으로 당초 계획처럼 3분기 말에서 4분기 초에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선 결과 정권이 교체되더라도 북미 내 시장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권이 교체될 경우 해외우려기업집단(FEOC) 규정 강화에 따른 전기차 성장세가 완화될 수 있지만, 중국 업체의 진입 견제가 강화되면서 경쟁 이점은 높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강창범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현재 정권이 유지되면 IRA 정책 기조가 지속되겠지만, 정권이 교체될 경우 EV수요 성장성이 완화될 수 있다는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견제는 보다 강화될 것으로 전망돼 경쟁 측면에서는 유리한 면도 있다는 복합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