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합병 위해 KKR 보유 RCPS 보장수익률 9.9%로 상향
입력 2024.07.31 17:07
    총 3.1조 규모 RCPS 보장수익률 9.9%로 일괄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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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SK E&S가 SK이노베이션과 합병을 앞두고 KKR에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량의 보장수익률을 9.9%로 높였다. 양사 합병에 대한 재무적 투자자(FI) 동의를 구하기 위해 보다 우호적 조건을 내준 것으로 보인다. 

      31일 SK E&S는 지난 2021년과 2023년 KKR을 대상으로 각각 발행한 RCPS 약 3조1000억원에 대한 정정 공시를 냈다. SK E&S는 해당 RCPS를 현금으로 상환할 때 보장해야 하는 내부수익률(IRR) 기준을 기존 7.5%, 9.5%에서 9.9%로 상향 조정했다. SK E&S가 보장해야 하는 최저 수익률 기준이 올라간 만큼 KKR은 더 유리한 조건을 쥐게 됐다. 

      양사 합병으로 지분 관계가 변화하는 만큼 RCPS의 이익 배당에 대한 조건도 바뀌었다. SK E&S는 매년 RCPS 총 발행액의 3.99%를 KKR에 현금으로 배당해왔는데, 합병 과정에서 RCPS가 일시 소멸하기 때문이다. SK E&S는 올해 KKR이 받아야 할 중간배당의 경우 RPCS의 보통주 전환 가정 지분율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이사회가 RCPS 계약 변경을 결의한 점에 비춰보면 KKR로부터 양사 합병에 대한 동의는 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RCPS를 현금으로 상환하기 위한 부담은 당초 조건보다 높아지게 됐다.

      SK E&S는 이번 계약 변경에 대해 FI인 KKR의 금융 비용을 감안해 우호적 관계 차원에서 배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