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연합, 큐익스프레스 경영권 확보 추진…큐텐그룹과 절연할 듯
입력 2024.08.01 15:57
    크레센도·코스톤·메티스톤 등
    큐익스프레스 지분으로 전환해 경영권 확보 추진
    KKR·앵커·야놀자 지분 확보 가능성도
    총 70% 이상 지분 보유 전망
    큐텐 향 매출 감소에 타격은 불가피, 경영정상화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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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큐텐에 투자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큐텐그룹의 핵심 물류회사 큐익스프레스의 경영권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재무적투자자(FI)들은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등을 지분으로 전환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현재 현재 큐익스프레스의 지분은 큐텐이 약 65%를 보유하고 있다. 각종 사채의 지분 전환하고 담보권 등이 실행되면 PEF운용사 및 전략적투자자(SI) 등의 합산 지분율은 70%를 훌쩍 넘기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선 큐익스프레스의 주요 투자자는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 코스톤아시아, 메티스톤에쿼티파트너스, 켁터스PE·산업은행PE 등으로 구성돼 있는 상태로 지분 전환을 위한 협의를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또 과거 티몬을 매각하며 EB를 보유하게 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앵커에쿼티파트너스, PS얼라이언스 등이 모두 큐익스프레스의 보통주를 확보 할 수 있다.

      여기에 숙박 플랫폼 기업인 야놀자 역시 지분 전환 가능성도 남아있다. 큐텐은 지난해 야놀자로부터 인터파크커머스 지분 전량을 매입했는데, 매매자금 중 일부를 받지 못해 회수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당시 야놀자는 큐익스프레스 및 인터파크커머스 주식을 담보로 제공받았기 때문에 담보권 행사 가능성이 열려있단 평가가 나온다.

      당초 투자자들은 연내 큐익스프레스의 미국 주식시장 상장을 통해 자금 회수를 계획중이었다. 큐익스프레스는 연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구체적인 상장일정을 조율중이었다. 

      투자자들이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면 당분간 IPO 작업은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PEF 연합은 추후 큐텐과 절연한 후 내부통제 시스템을 보강해 경영권 매각, IPO 재시도 등을 두고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큐익스프레스의 큐텐으로부터 발생하는 매출은 전체의 30% 수준으로 파악된다. 큐텐과의 거래 관계가 일부 정리되면 일정 수준의 매출 감소는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엔 기존 우량 고객사들과의 거래 안전성을 유지하고, 신규 거래처를 확대하는게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