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턴파트너스, 프리드라이프 지분 담보로 400억 차입 추진
입력 2024.08.07 16:02
    마스턴파트너스, 프리드라이프 지분 담보로 400억 차입
    투자금 일부 회수 포석…VIG파트너스 리캡과 유사한 조건
    소수지분 주담대 움직임에 "VIG파트너스 지분과 한몸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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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마스턴파트너스가 3년 전 투자한 상조회사 프리드라이프에 대한 투자 구조 변경 작업에 착수했다. 보유한 프리드라이프 지분을 담보로 4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일으켜 투자금 일부를 회수하면서도 기존 지분율은 유지하는, 일종의 자본재조정(Recapitalization·리캡) 구조로 풀이된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마스턴파트너스는 보유하고 있는 프리드라이프 지분을 담보로 차입을 일으키기 위해 8월 중순 딜 클로징을 목표로 대주단을 모집하는 중이다. 규모는 400억원이며 주선사는 BNK투자증권이다. 

      마스턴파트너스는 2021년 VIG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던 프리드라이프 지분 10%를 500억원에 매수했다. 당시 차입은 일으키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된다. 기업가치는 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프리드라이프 경영권을 포함해 지분 약 80% 보유하고 있던 VIG파트너스는 최근 매각에 앞서 우리은행의 주선으로 36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 리캡을 추진한 바 있다. 당초 1000억원 미만의 인수금융을 일으켰는데, 차입금을 늘려 기존 출자자(LP) 배당에 활용하려 했다. 이후 일부 지분을 글로벌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했고 당시 기업가치는 1조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마스턴파트너스 또한 1조원 수준의 밸류를 기준으로 주식담보대출에 나서고 있다. 2021년 투자 당시(5000억원)보다 기업가치가 2배가량 확대된 점을 감안하면 담보인정비율(LTV)을 50% 정도로 적용해도 투자금 전액을 회수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통상 리캡은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운용사(GP)가 배당 여력 등을 기반으로 자본재조정에 나서는 것을 일컫는다. 마스턴파트너스는 프리드라이프 지분을 10%가량 보유하는 데 그치는 만큼 이자 납입 여력에 대한 설득이 다소 어려울 수 있었다. 

      그럼에도 마스턴파트너스가 주식담보 대출을 통해 투자 구조를 변경하려는 배경으로 동반매각참여권(태그얼롱)이 꼽힌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VIG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분과 같이 움직인다는 인식이 시장에 있고 실제로 매각 절차에 들어가면 같이 움직일 지분이 될 것"이라며 "VIG파트너스가 리캡을 추진할 때 함께 할 수도 있었겠지만 시기상 따로 진행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마스턴파트너스 측은 "출자자(LP)들과의 약정사항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말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