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이니마 경영권 매각으로 선회
GS건설 "차입금 축소 필요…신사업 정리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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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회사 처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GS건설은 영업이익이 이자를 갚는 데 모두 써야 할 정도로 차입금이 커진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엘리베이터 제조 자회사인 GS엘리베이터 지분 매각, 투자 유치 등을 검토하고 있다. GS엘리베이터 처리 방안을 두고 GS건설 내부에서 최종 결정을 앞둔 것으로 전해진다.
GS건설은 "지금은 지분 매각보다 추가 투자자 유치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나, 최종적으로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아직 '홀로서기'를 하지 못한 GS엘리베이터가 GS건설에 내심 부담으로 작용했을 거란 분석이다.
GS건설은 지난 2020년 7월 GS엘리베이터를 설립했다. 자본금 50억원과 9차례 이어진 유상증자를 포함하면 GS건설이 GS엘리베이터에 지원한 금액은 375억원이다. 올해만 네 차례 유상증자로 147억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GS엘리베이터의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순손실 규모는 ▲2020년 2억원 ▲2021년 21억원 ▲2022년 44억원 ▲2023년 161억원으로 매년 늘었다.
엘리베이터 시장 점유율에서도 GS엘리베이터가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현재 현대엘리베이터,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 오티스엘리베이터 3사가 점유율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GS건설의 GS이니마 매각 계획은 지연되고 있다. GS건설은 기존 소수지분 매각에서 최근 경영권까지 매각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경영권까지 매각할 경우 기업가치(밸류)를 더 높게 받을 수 있어 기존 계획에서 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경우 밸류가 2조원이 넘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2021년 기업공개(IPO)를 시도했을 당시 추정된 GS이니마의 밸류는 약 1조5000억원이다.
GS건설은 지난 7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GS이니마에 자회사가 약 40개 되는데, 각각 밸류를 산정하는 과정이 오래 걸렸다"며 "GS건설의 유동성은 문제가 없는 상황이지만, 중장기적으로 GS건설의 차입금 규모를 줄이고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가져가기 위해 GS이니마를 매각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외에도 GS건설은 그동안 진행해왔던 신사업과 관련한 고민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은 "지금까지 신사업 부문에서 여러 사업을 진행했는데, 앞으로의 방향성을 고민하며 정리하는 단계"라 전했다.
GS건설은 차입금이 꾸준히 늘어 올해 2분기를 제외하면 최근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갚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차입금은 ▲2021년 3조3650억원 ▲2022년 4조3856억원 ▲2023년 5조2481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이자비용은 ▲2021년 704억원 ▲2022년 1484억원 ▲2023년 3062억원으로 올랐다.
GS건설은 자회사 처분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재무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GS이니마 매각으로 대규모 현금을 확보하고, GS엘리베이터를 GS건설로부터 독립시키면 GS건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슈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