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先유증' 조건으로 다시 매물로 출회된 M캐피탈…새마을금고 "별개로 우선매수도 검토"
입력 2024.08.23 07:00
    새마을금고, M캐피탈 인수펀드 GP 교체 중단
    先유동성 공급 조건으로 매각 재추진
    새마을금고는 "우선매수권 행사 검토“
    유동성 위기에 매각 성사만 기다리기 힘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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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새마을금고가 여신전문금융사 M캐피탈 인수펀드 운용사(GP) 교체 작업을 포기하면서 M캐피탈 매각 절차가 재진행되고 있다. M캐피탈의 차입금 만기가 매달 돌아오는 등 재무부담이 확대돼 있는 만큼 유동성 공급이 가능한 투자자를 찾아야한다.

      다만 매각에 시일이 걸릴 경우 M캐피탈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는 만큼 새마을금고도 손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새마을금고도 ‘우선매수권’ 행사를 위한 실사 작업에 동시에 들어갈 예정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캐피탈 매각이 재추진 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인수펀드인 스마트리더스홀딩스가 보유한 M캐피탈 지분 98.37%다. 다음달까지 500~1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이 가능한지 여부에 방점을 두고 적격 인수자를 찾고 있다. 앞서 5월 인수펀드의 GP인 ST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ST리더스PE)가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유동성 공급을 조건으로 내건 배경으론 매달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 필요성이 거론된다. 통상 캐피탈사는 은행과 달리 수신기능이 없기 때문에 채권 발행 외엔 자금 조달 수단이 없다. 매달 여전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해온 M캐피탈은 올해 들어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조정됐고 차환 작업이 순탄치 않았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9월 초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M캐피탈 차입금만 1000억원대 수준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라며 "차환 가능성에 대해 불확실성이 크니 사전에 대비하기 위한 자금을 먼저 공급해주는 투자자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말했다. 

      M캐피탈이 다시금 매물로 출회된 것은 한달여 만이다. 출자비리 사태를 근거로 새마을금고 감독당국인 행정안전부 소속 새마을금고혁신지원단이 기존 GP였던 ST리더스PE에 대해 교체를 권고한 데 따라 지난 7월 사원총회를 통해 GP 업무정지안이 가결, ST리더스PE 주도로 진행됐던 매각 작업이 한 차례 중단된 바 있다.

      새마을금고도 우선매수권 행사를 위한 실사작업에 돌입한다. 이날 개최된 사원총회에서 새마을금고는 M캐피탈에 대한 우선매수권 행사 검토 계획을 밝혔다. 새마을금고는 해당 펀드의 앵커투자자로 참여할 당시 펀드 지분 60%와 더불어, 해당 펀드를 통해 LP들이 보유한 M캐피탈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동시에 확보한 바 있다.

      새마을금고가 보유한 우선매수권 행사 가격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전해진다. 새마을금고 측은 내주부터 실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내달 4일 열릴 이사회에 M캐피탈 인수 관련 안건이 상정되는 만큼 실사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번주 회계법인 한곳을 선정해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처럼 빠르게 매각작업이 진행되는 배경으로 금융당국의 압박 가능성이 거론된다. M캐피탈 부도시 시장에 미찰 타격 때문에 매각작업과 동시에 새마을금고의 인수작업도 동시에 진행되는 것이란 설명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기존 매각 주관사를 통해 매각이 빠른 시일 내에 되면 좋겠지만 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제기되니 새마을금고도 마냥 손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을 것"이라며 "일각에선 당국의 압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과거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관련 불확실성이 컸던 탓에 자산가치에 대한 책정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인수 검토에 나서지 않았지만 지금은 나아졌다고 판단했다"라며 "조직 차원에서 우선매수권 행사를 통해 인수를 검토하자고 의견을 모았고 실사를 통해 순자산가치가 어느정도 되는지 확인하려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