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우여곡절 끝에 개포5단지 수주…"써밋이 프리미엄?" 의견분분
입력 2024.09.04 07:00
    개포 주요 재건축 현장에 삼성·현대·GS 참여
    5단지 조합 요구 공사비 낮아 입찰 유인 적어
    대우건설 "수익보다 랜드마크 완성이 목표"
    여전히 대우건설 반대 여론 존재하는 점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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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대우건설이 우여곡절 끝에 '개포주공5단지 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주변 정비사업 시공사 대비 낮은 대우건설 브랜드 인지도를 아쉬워한 조합원의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개포주공5단지는 지난 3월과 7월에 두 차례 입찰을 진행했으나 모두 대우건설이 단독 입찰하며 유찰됐다. 이후 조합은 대우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후 대의원 회의를 진행했지만 수의계약 안건 또한 통과하지 못해 시공사 선정 여부가 불투명했다. 조합은 지난 8월 31일 정기총회에서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1983년 준공된 940가구 규모의 개포주공5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35층 14개동, 1279가구 규모의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3.3㎡당 공사비는 840만원, 총공사비는 약 6970억원 규모다.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난항을 겪은 이유로 '브랜드 인지도'가 꼽힌다. 일부 조합원은 대우건설보다 더 브랜드 인지도가 있는 건설사를 시공사로 선정하기를 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공정한 시공사 선정', '명품 5단지 추진' 등 이유를 내세우며 대우건설 선정 반대 모임을 만들고, 투표를 무산시키기 위해 투표장에 참석하지 말자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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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로 개포동 일대 주요 재건축 현황을 보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했다. ▲주공1단지→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 ▲주공2단지→래미안 블레스티지(삼성물산) ▲주공3단지→디에이치 아너힐즈(현대건설) ▲주공4단지→개포 프레지던스 자이(GS건설) ▲주공8단지→디에이치 자이 개포(현대건설) ▲개포시영→개포 래미안 포레스트(삼성물산) 등이다.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정비사업의 경우 다른 건설사의 입찰 유인이 적었다는 평가다. 조합이 요구한 3.3㎡당 공사비는 840만원으로 건설사 눈높이 대비 낮았기 때문이다. 최근 주위 정비사업 공사비는 900만원 후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조합 내부에 반발 세력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조합이 대우건설과 수의계약을 맺은 건 브랜드 인지도도 중요하지만 재건축이 계속 미뤄져서 안된다는 인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이 과정에서 ▲착공 후 공사비 변동 없는 100% 확정 공사비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 지급방식 등 조합원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시했다.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 공사비 지급 방식은 조합의 분양수입금 한도 내에서 마지막 순서로 공사비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대우건설은 "이윤을 창출하기보다 개포지구 최고의 랜드마크를 완성하는 게 목표라 사업성이 낮아도 참여했다"며 "이후 브랜드 가치를 내세워 압구정, 서초, 여의도, 목동, 성수 등에서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주거문화를 선보일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