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리스쉬핑, 메리츠증권 통해 3000억원 규모 리파이낸싱 추진
입력 2024.09.06 14:57
    폴라리스쉬핑, 경영권 매각에서 선회
    자금 조달로 채권자 채무 상환 나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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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기자)

      폴라리스쉬핑이 경영권 매각이 아닌 300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을 추진한다. 

      6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이날 메리츠증권은 폴라리스쉬핑에 대해 300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을 위한 대출확약서(LOC) 발급했다. 해당 거래는 전날인 5일 메리츠증권의 투자심의위원회를 통과했고, 메리츠증권과 폴라리스쉬핑 측은 이후 세부 조건 등에 대해 협의해 거래를 완료할 예정이다. 

      앞서 폴라리스쉬핑은 지난해부터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와 경영권 매각 협상을 하다 실패한 뒤 SG프라이빗에쿼티(PE)에 영구 전환사채(CB) 발행을 위한 협의도 진행해왔다. 3000억원 넘는 자금을 조달하고 경영권까지 지키는 구조의 거래를 추진했지만 펀딩 난항으로 무산됐다. 

      이어 최근 폴라리스쉬핑 오너일가가 경영권 매각이 아닌 외부 자금조달로 방향을 돌렸다. 오너일가가 5~6곳의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패밀리오피스 등 재무적투자자(FI), 전략적투자자(SI) 등을 만나 경영권 매각을 논의하기도 했으나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폴라리스쉬핑이 지난해부터 경영권 매각과 영구채 발행 등 자금 조달을 계속 추진해왔던 것은 외부에 갚아야 할 채무가 4000억원이 넘었기 때문이다. 폴라리스쉬핑은 상반기 중 선박을 매각해 선순위 채권자인 칸서스자산운용에 1000억원의 자금을 최근 배당을 통해 상환했고, 800억원 규모의 채무를 남긴 상태다. 

      3000억원대 교환사채(EB) 후순위 채권자인 이니어스-NH PE 측엔 자금을 상환하지 못한 상태라 자금 조달 필요성이 이어졌다. 다음달 NH PE와 이니어스PE가 대주주 지분에 대한 질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간이 다가오면서 경영권 매각 혹은 외부 자금 조달 선택지가 남았던 상태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한 IB업계 관계자는 “폴라리스쉬핑 측이 해당 거래로 채무자들에게 채무를 상환할 예정이라, 메리츠증권과의 거래가 클로징되면 자금 조달 이슈는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