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동관, 정무위 국감 증인 채택…우리금융 임종룡·MBK 김광일 등 확정
입력 2024.09.30 15:55|수정 2024.09.30 15:56
    한화 김동관, 경영권 승계 및 RSU 논란 집중 조명 예상
    두산 김민철 사장, 밥캣-로보틱스 합병 의혹 지적받아
    우리금융 임종룡, 우리은행 친인척 대출 혐의 질의 전망
    MBK 김광일 부회장, 고려아연 M&A 논란 해명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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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정무위원회가 2024년도 국정감사 증인 명단을 확정했다. 지난해 사장단이 대리 출석하면서 '맹탕 국감' 비판을 받은 것과 달리, 올해 명단엔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재계와 금융권의 주요 인사들이 여야 합의 끝에 포함됐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은 공정거래위원회를 대상으로 하는 정무위 국감의 첫 번째 증인으로 채택됐다. 한화 경영 승계와 관련된 편법ㆍ부당 의혹 및 한화에너지의 부당 내부거래 의혹에 대해 집중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 기업 거버넌스에 대한 내용이 골자다.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가 전망되는 김동관 부회장은 최근 4년간 그룹 지주사격인 ㈜한화에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약 53만2000주를 받았다. 한화 측은 이를 '근로에 관한 정당한 대가'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RSU가 스톡옵션 규제를 회피하거나 재벌 지배력을 확대하는 꼼수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받고 있다. 

      김 부회장은 또한 한화에너지 지분 공개매수를 통해 ㈜한화 지배력을 키우려고 추진하고 있다. 비상장사인 한화에너지는 김 부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삼형제가 각각 50%, 25%, 25%를 소유하고 있다. 정무위에서는 이를 두고 '승계를 위한 내부거래'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화 측은 "공정위를 통한 그룹 관련 자료 요청에 대해 성실하게 응하면서 최선을 다해 소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김동관 부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한 점은 유감"이라고 전했다.

      두산밥캣-두산로보틱스간 합병으로 두산그룹 김민철 재무담당 사장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무위원들은 박정원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여야 논의 과정에서 김민철 사장으로 조율됐다. 여야 정무위는 김민철 사장에게 밥캣-로보틱스 합병안이 소액주주 권익을 침해했다는 내용을 지적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ㆍ금융위원회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국감에서는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MBK파트너스 김광일 부회장이 증인으로 최종 결정됐다. 

      임종룡 회장은 금감원 국감에서 우리은행 친인척 부정대출과 관련해 집중 질의를 받을 예정이다. 야당이 증인으로 신청했고, 여당이 이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4대 금융지주 중에서는 우리금융만 유일하게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KB금융지주는 이재근 국민은행장(인도네시아 해외투자 손실), NH금융지주에선 이석용 농협은행장(내부통제)이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MBK파트너스도 당초 김병주 회장이 증인 신청 명단에 포함됐으나, 증인 협상 과정에서 김광일 부회장으로 변경됐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PEF)인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두고 '국부 유출' 의혹을 받고 있다. MBK가 고려아연을 인수하면, 회사를 해외에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이밖에도 정몽원 HL그룹 회장(공정위 전관예우 의혹), 강동수 SK이노베이션 부사장(신사업 물적분할), 정신아 카카오 대표(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문제) 등이 증인으로 확정됐다. 

      이번 국정감사는 10월 초 시작될 예정이며, 약 한 달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