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심사 지연…대주주 우리금융 '사회적 신용' 쟁점
연내 MTS 출시해 리테일 고객 모으려던 계획도 차질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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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이 리테일 고객 확보에 제동이 걸렸다. 연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출시를 공언했으나, 한국거래소 회원사 등록이 지연되면서 기본적인 주식위탁매매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한국거래소가 우리투자증권의 회원사 등록 여부를 두고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한국거래소는 회원사로 등록된 증권사만 주식 거래가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법적으로는 토스증권처럼 주식위탁매매업무를 할 수 있다. 지난 5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투자중개업 추가 인가를 받으며 펀드뿐 아니라 주식까지 거래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거래소 회원사로 등록되지 않으면 실제 주문·체결이 불가능하다.
거래소의 승인 지연 배경에는 회원사 자격조건이 지목된다. 거래소 회원관리규정에는 회원사와 대주주의 '사회적 신용'이 충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우리금융그룹이 손태승 전 회장 관련 부당대출 이슈로 홍역을 치르면서 거래소가 심사를 미루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거래소에서 우리투자증권을 회원사로 받아주지 않는 모양새"라며 "거래소 회원자격 요건의 '사회적 신용' 조항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와 같다. 거래소에서는 대주주인 우리금융을 문제 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발등의 불은 연내 출시를 공언했던 MTS다. 우리금융은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서 "MTS는 연내 오픈을 목표로 차질없이 추진 중"이라고 밝혔지만, 거래소 회원사 등록이 지연되면서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리테일 고객 확보도 난항이 예상된다. 우리투자증권은 투자매매업 본인가가 나지 않아 IB업무는 아예 손도 못 대는 상황이다. 차선책으로 주식거래서비스부터 시작해 고객기반을 다지려 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게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토스증권처럼 단순 주식중개만이라도 시작하려 했는데 거래소가 회원사로 받아주지 않으면서 손발이 묶였다"며 "당분간 기본적인 증권사 업무조차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