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롯데케미칼 특약 조정 담보로 그룹 상징인 롯데월드타워를 제공한다. 최근 재무특약 미준수 사유가 발생한 롯데케미칼 회사채에 은행보증을 추가해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27일 롯데케미칼은 사채권자들과 협의를 통해 회사채 신용보강을 목적으로 그룹 핵심 자산인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에 담보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일부 공모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재무특약 미준수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번 은행보증은 롯데케미칼 유동성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기 위한 행보다. 그룹 차원의 강력한 시장 안정화 의지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최근 불거진 위기설에 대해서도 그룹이 직접 나서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롯데케미칼은 특약 사항이 수익성 관련 지표로서 발행회사의 상환능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시중은행 보증을 통해 롯데케미칼 회사채의 신용도가 높아져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거래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지난 10월 말 기준 롯데케미칼은 보유 예금 2조원을 포함해 가용 유동성 총 4조원을 확보하고 있다. 같은 기간 롯데그룹의 총 자산은 139조원으로 보유 주식 가치는 37조5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그룹 전체 부동산 가치는 56조원으로 즉시 활용 가능한 가용 예금도 15조4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